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통화 10개: 글로벌 외환시장의 주인공들
전 세계 외환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10대 통화의 특징, 역사, 그리고 각 통화가 중요한 이유를 자세히 알아봅니다.
글로벌 외환시장과 주요 통화
외환시장(Forex)은 하루 평균 거래량이 약 7조 5천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금융시장입니다. 이 거대한 시장에서 모든 통화가 동등하게 거래되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통화는 국제 무역, 투자, 외환 보유고의 핵심 통화로서 압도적인 거래량을 기록합니다.
이 글에서는 국제결제은행(BIS)의 3년 주기 외환시장 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10대 통화를 소개합니다. 각 통화의 특징과 역사, 그리고 왜 그렇게 많이 거래되는지 그 이유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위: 미국 달러 (USD)
거래 비중: 약 88% (외환 거래는 두 통화 간의 교환이므로 총합은 200%)
미국 달러는 명실공히 세계의 **기축통화(Reserve Currency)**입니다. 전 세계 외환 보유고의 약 59%를 차지하고 있으며, 석유, 금 등 주요 원자재의 가격이 달러로 표시됩니다.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의 지위를 갖게 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44년 브레턴우즈 체제에서 비롯됩니다. 당시 달러는 금과의 태환을 보장받았고, 다른 나라 통화들은 달러에 고정되었습니다. 1971년 닉슨 대통령이 금태환을 폐지한 이후에도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2위: 유로 (EUR)
거래 비중: 약 31%
유로는 2002년에 도입된 비교적 젊은 통화이지만, 유럽연합(EU) 20개국이 사용하는 단일 통화로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거래됩니다. 약 3억 4천만 명이 유로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유로존의 통화 정책은 유럽중앙은행(ECB)이 담당합니다. 유로는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외환 보유 통화이며, EUR/USD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통화쌍입니다. 유로존 경제의 규모와 안정성이 유로의 국제적 위상을 뒷받침합니다.
3위: 일본 엔 (JPY)
거래 비중: 약 17%
일본 엔은 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통화입니다. 일본은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이며, 일본 엔은 오랫동안 **안전자산 통화(Safe Haven Currency)**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글로벌 금융 위기나 지정학적 불안 시 투자자들이 엔화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일본의 장기 저금리 정책으로 인해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의 자금 조달 통화로 많이 사용됩니다. 낮은 금리로 엔화를 빌려 높은 금리의 통화에 투자하는 전략입니다.
4위: 영국 파운드 (GBP)
거래 비중: 약 13%
영국 파운드 스털링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통화 중 하나로, 1,2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런던은 여전히 세계 최대의 외환 거래 중심지이며, 이는 파운드의 높은 거래량에 기여합니다.
영국의 금융 서비스 산업은 GDP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영란은행(Bank of England)의 통화 정책은 글로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브렉시트 이후에도 파운드는 주요 거래 통화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5위: 중국 위안 (CNY/CNH)
거래 비중: 약 7%
중국 위안화(런민비)의 국제적 위상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함에 따라, 위안화의 외환시장 거래 비중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6년에는 IMF의 특별인출권(SDR) 바스켓에 포함되었습니다.
다만 중국 정부의 자본 통제 정책으로 인해 위안화는 완전한 자유 변동 환율제가 아닌 관리 변동 환율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역내(CNY)와 역외(CNH) 환율이 별도로 존재하는 점도 특징입니다.
6위: 호주 달러 (AUD)
거래 비중: 약 6.5%
호주 달러는 **원자재 통화(Commodity Currency)**의 대표격입니다. 호주는 철광석, 석탄, 천연가스, 금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원자재 가격과 호주 달러의 가치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입니다.
특히 중국이 호주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기 때문에,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나 원자재 수요 변화가 호주 달러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7위: 캐나다 달러 (CAD)
거래 비중: 약 6.2%
캐나다 달러도 호주 달러와 마찬가지로 원자재 통화로 분류됩니다. 특히 캐나다는 세계 주요 원유 생산국 중 하나로, 국제 유가와 캐나다 달러의 가치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유가가 오르면 캐나다 달러도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미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경제적 유대가 깊어, USD/CAD는 외환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통화쌍 중 하나입니다.
8위: 스위스 프랑 (CHF)
거래 비중: 약 5.2%
스위스 프랑은 일본 엔과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 통화입니다. 스위스의 정치적 중립성, 견고한 금융 시스템, 낮은 인플레이션, 강력한 법치주의 등이 스위스 프랑의 안전자산 지위를 뒷받침합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투자자들이 스위스 프랑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경향이 있어, 경제 위기 시 프랑 강세가 나타나곤 합니다.
9위: 홍콩 달러 (HKD)
거래 비중: 약 3.3%
홍콩 달러는 미국 달러에 연동된 **연동환율제(Linked Exchange Rate System)**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1983년부터 1달러당 7.75~7.85 홍콩 달러의 범위 내에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홍콩이 아시아의 주요 금융 허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어, 홍콩 달러의 거래량은 경제 규모에 비해 상당히 큽니다. 중국 본토와 국제 금융시장을 연결하는 관문 역할이 거래량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10위: 싱가포르 달러 (SGD)
거래 비중: 약 2.4%
싱가포르 달러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안정적인 통화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싱가포르 통화청(MAS)은 독특하게도 금리가 아닌 환율을 주요 정책 수단으로 사용합니다.
싱가포르는 세계적인 금융 중심지로서 외환 거래의 핵심 허브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싱가포르 달러의 거래량이 국가 경제 규모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합니다.
한국 원화(KRW)의 위치는?
한국 원화는 전 세계 외환 거래에서 약 1.9%의 비중을 차지하며, 15위권에 위치합니다. 한국의 경제 규모(세계 13위)를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거래 비중이 낮은 편인데, 이는 원화가 아직 완전한 국제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국 경제의 성장과 함께 원화의 국제적 거래량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한국의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산업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원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통화 거래량이 중요한 이유
통화의 거래량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거래량이 많은 통화는 **유동성(Liquidity)**이 높아서 환전이 쉽고 스프레드(수수료)가 낮습니다. 반면 거래량이 적은 통화는 환전 시 더 높은 수수료를 부담해야 할 수 있습니다.
해외여행이나 송금, 투자를 계획할 때 해당 통화의 거래량과 유동성을 이해하면 더 효율적인 환전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환율 계산기를 활용하여 주요 통화 간의 실시간 환율을 확인하고, 가장 유리한 환전 시점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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